<Lost in Tallllllllllk> 카카오 라이언이 현대미술과 NFT 만났을

한재선 (대표이사, 그라운드X)

 

 

비트코인으로 시작된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 분야의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내고 있는 반면, 하나의 블록체인 응용인 NFT(Non-Fungible Token) 미술과 컨텐츠 영역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3 디지털 작가 비플(Beeple)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 작품이 크리스티에서 6900 달러에 낙찰된 것은 NFT 상징적인 사건이 되었다. NFT 창작자에게 수익화할 있는 새로운 채널을 마련해 주었다는 측면이 부각되고 있지만, 미술 작품의 관점에서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NFT 인해 디지털 원본성을 증명할 있게 되면서, 디지털 작업이 보조적인 수단을 넘어 작품의 본질로서 의미를 담아낼 있게 되었다. 하지만, 과연 실물 작품과는 달리 디지털 작품이 담아낼 있는 본질적인 의미는 무엇일까?

 

전병삼 작가의 LOST 시리즈는 디지털 작품으로 표현되었을 작품 의도가 더욱 드러나고 감상의 깊이가 배가된다. LOST 시리즈는 일상에서 흔히 보는 것들을 해체시키고 다른 차원으로 재조합한다. 재조합된 일차원 선들의 나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내려면 시간을 들이고 집중해서 지켜봐야 한다. 과정에서 대상에 대해 깊이 사유하고 존재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작가의 의도다. LOST 시리즈가 디지털 작품으로 표현될 단순히 실물 작품을 디지털화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과정에 시간이라는 축이 추가되면서 재조합된 이미지의 변주가 시작된다. 마치 시간적 원근감이 느껴지면서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작품은 이상 바라보는 객체로서의 대상이 아니라 관찰자와 공통된 시공간을 공유하는 살아있는 주체가 된다.

 

이번 카카오프렌즈 LOST 시리즈는 카카오톡에서 주고 받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해체하여 현대미술의 영역으로 초대한다. 9개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 15개의 대표적인 이모티콘, 그리고 지난 10년 간 공개된 이모티콘 2400개 전체를 해체하여 총 25점의 디지털 작품으로 탄생했다. 상업적 목적에 의해 디자인된 브랜드의 캐릭터가 본래의 목적과는 달리, 캐릭터 자체만으로 순수하게 현대미술에서 작품의 소재가 되어 단순히 형태의 변형으로 시각적인 재미만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와 존재감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담론까지 제시한다는데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는 이모티콘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캐릭터가 되어 우리의 삶의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톡에서 감정을 텍스트로 전달하는 대신 이모티콘으로 더욱 실감나게 전달한다. 라이언의 엄지척과 어피치의 하트뿅뿅이 화자의 기분을 대신 전한다. 심지어 디지털 세상을 넘어 아날로그 세상까지 진출했다. 라이언 필로우에 기대고, 춘식이 인형을 끌어안고 잔다. 당신에게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는 어떤 존재인가? 카카오프렌즈 LOST 시리즈를 감상하며 숨겨진 수수께끼를 풀어보기 바란다.

 

또한, 무한 복제가 기본인 캐릭터를 현대미술로 재탄생시켜 한정판 작품으로 새로운 페르소나를 부여한건 흥미로운 실험이다. 특히, NFT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작품으로서 블록체인에 영구적으로 보존된다. 상업적인 성과에 따라 캐릭터는 사라질 있어도, 작품으로서 영원 불멸의 생명을 부여 받게 된다. 그리고 캐릭터 작품마다 소수의 소유자가 생기면서 새로운 다이나믹스가 만들어 있다. 1만개 한정으로 발행된 최초의 NFT 크립토펑크(CryptoPunk) 단순한 캐릭터를 넘어서 새로운 문화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크립토 세상의 인싸임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크립토펑크를 기반으로 하는 2, 3차의 캐릭터가 생산되고 있다. 심지어 영화, TV, 게임과 같은 전통 엔터테인먼트 산업 영역까지 진출하기 시작했다. 카카오프렌즈 LOST 작품들이 크립토펑크와 같은 종류는 아니지만, 유명 캐릭터를 한정판으로 만들어 커뮤니티가 만들어질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작가, 작품, 그리고 작품 소유자 사이의 인터랙션에 따라 작품 감상 이상의 다른 행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것은 미술 작품이 수동적 소비를 넘어 새로운 지평을 수도 있다. NFT 기술이 미술계에 던지는 화두이며, 이번 카카오프렌즈 LOST 시리즈가 더욱 흥미로운 이유이다.

 

 

전병삼 X 카카오프렌즈 현대미술 콜라보 특별전 : Lost in Tallllllllllk https://bsjeon.com/kakao